2023. 6. 25. 16:30ㆍ문화에서 마음 잡기/책에서 잡기!

책 이름 좀...
어느 날 페이스북에 한 친구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었다. 어떤 책에 대한 내용이었다. 평소라면 지나칠 법했을 글이었지만 유난스레 글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글에는 어느 책을 읽고 난 감상이 적혀있었고 책 일부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누구보다 밝고 강해보였던 친구가 스스로 느낀 부족함을 솔직하게 언급하며 책으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기 때문일까. 함께 올린 책 내용 일부가 지금의 내 이야기와 같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무슨 책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잘 쓴 독후감 덕분일까. 한 가지로 딱 말할 수 없는 이유로 나는 친구한테 연락을 했다.
정확히는 연락하기로 마음 먹었다. 연락을 한다는 건 그 글자를 쓰는 것보다 상상도 못 할 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몇 년 동안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는데 업로드한 글 속의 책 이름을 물어보기 위해 연락하는 게 참으로 어색했다. 그렇게 꼬박 이틀을 넘게 고민하고 용기를 내어 전송버튼을 눌렀다. 내 이틀 간의 걱정이 무색하게 친구는 너무나 흔쾌히 그리고 반갑게 책 이름 <관계를 읽는 시간>을 알려주었다.
심리학 책이란...
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에 들킨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내가 싫어하는 모습, 그래서 나한테서 지우고 더 이상 없다고 믿었던 내 모습들이 책 덕분에 다시금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이었다.
책 속에 나오는 바운더리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맺는 역기능적 관계 패턴의 모든 모습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대체로 순응형이거나 방어형이었으며 종종 돌봄형이었고 때로는 지배형처럼 굴기도 했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내 모습이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애착형성 좀 잘 할걸!
저자는 이런 바운더리 문제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그럼에도 가장 주요한 원인이 애착이라고 말한다. 정확히는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애착손상을 언급한다. 유아기 때 형성되는 애착이 적절한 손상과 회복의 경험을 반복해서 겪지 못하면 경험이 적절히 분화되지 못해 바운더리 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유아기 때 형성되는 애착이 어떠한 경험으로 형성되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당장 지난주에 먹은, 심지어 어제 먹은 저녁도 기억이 날까 말까 한 상황에서 유아기 때 애착 형성 과정을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라고 생각할 때 저자는 우리에게 친절히 다가온다. 몇몇 사례를 통해 어떤 부분에서 애착손상이 적절히 회복되지 못했고 그 결과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얘기해 준다. 또한 바운더리의 불완전함으로 만들어지는 역기능적 관계패턴*을 설명하며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내가 관계를 맺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이끌어준다. 그 사례들이 완전히 생소한 사례도 아닐 뿐더러 정확히 같지는 못해도 분명 살면서 비슷하게라도 경험했을 법한 사례들로 설명해준다.
* 자아분화 정도에 따라 애착대상과 완전히 분화되지 못해 '나'와 '너'의 영역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경우 미분화, 애착대상과 극단적으로 분화돼 '우리'의 영역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경우 과분화로 분류한다. 그 후 관계교류 방식에서 스스로를 완전 가두면 억제형,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선을 넘어가면 탈억제형으로 분류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분면에 '방어형', '순응형', '지배형', '돌봄형'으로 구분 지어 설명한다.
해결책이 이상적이야!... 닌가...?
저자는 건강한 바운더리의 특징으로 관계조절능력, 상호존중감,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 높은 갈등회복력 그리고 솔직한 자기표현을 얘기한다. 그다음 장에서는 바운더리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관계의 역사 이해하기, 애착 손상 치유연습, PACE훈련, 아니오 연습, 자기 세계 만들기를 설명한다.
사실 이런 말들은 이상적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미 많이 들었고 알고 있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을 때 상대방을 존중해야 함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를 위해서 나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갈등이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적절한 솔직함이 좋다는 것을, 부정적 답변을 받을 줄도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바운더리의 특징이나 건강하지 못한 바운더리를 재구성하는 방법이 당연해 보이기도, 모호해 보이기도 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내 마음의 얘기라는 것까지 인지할 수 있었다. 물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많이 있었다. 유아기 때 분화를 통해 자기 세계를 만든다는 점, 단순 나와 너만이 아닌 우리의 영역을 인지해야 한다는 점, 거절을 잘하기 위해 일상에서 거절당할 부탁을 해봐야 한다는 점 등이 그랬다. 물론 그 외의 내용들이 나에게 무의미한 지면인 것은 아니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을 정리된 하나의 글로 볼 때, 더 구체화되고 명확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상대와 대화할 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느라 상대를 충분히 존중하지 못할 때가 있다. 내가 갈등 속에 있을 때는 그 갈등이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것을 망각하고는 한다. 관계가 틀어질까, 내가 비난받을까 무서워 내 상황과 상태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때도 있다. 그럴 때 책을 통해 배운,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남은, 건강한 관계를 위한 방법은 불안해하는 나를 단단히 붙잡아준다.
관점은 정말 중요하다.
책에 푹 빠져 읽다 보면 내가 상처받은 기억을 바탕으로 읽게 되는 순간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나는 이렇게 행동해야겠다.'라고 생각은 해도 '내가 이렇게 한 건 잘못된 것이구나.'라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갈등회복력 파트에서 갈등은 잘잘못을 따지거나 상대가 부족한 사람임을 입증하는 것이 아닌, 그 이면에 감춰진 욕구를 살펴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보면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했다고만 얘기한 기억이 바로 떠오른다. 역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상대의 잘못을 드러내며 갈등을 지고 이기는 문제로 끌고 갔던 기억은 노력하지 않는 이상 떠올리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나에게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기억해 내거나, 앞으로 만나게 될 관계에서 상대의 행동을 파악하고 판단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관계의 바운더리를 안전하고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상대의 행동이 어떤지, 그 행동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분명 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상대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해봐야한다. 상대를 내가 충분히 존중하고 있는지, 상대가 거절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지, 상대를 충분히 신뢰하고 경험에 근거한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는지, 수평적이고 상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지 등 내 스스로가 관계를 위해 바르게 행동하고 있는지 잘 들여다봐야 한다.
책 초반부에 사람들은 상처받은 기억은 많아도 상처를 준 경험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관계를 맺을 때는 서로가 독립적이고 각 개인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에 내가 중심이 아닌, 우리의 중심으로서 내가 상대를 충분히 존중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을 단순히 내 중심에서만 읽지 않으려, 내가 한 행동들을 돌아보려 노력했다.
육아준지침
책은 육아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유아기 때 형성되는 애착관계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으며 책 전반적으로 다루다 보니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돼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애착관계를 통해 바운더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애착손상과 그 애착손상을 회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아이가 처음 애착을 형성하는 애착대상은 부모이고 그 부모가 아이와 소통할 때 적절한 회복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부모의 책임을 덜어줄 수 있는 구절이었다.
P.146
부모의 생각과 달리 아이의 삶을 좌우하는 것은 부모에게 달려있지 않다.
질병이 치유되는 본질적인 힘은 약물이나 의술이 아니라 사람의 내적 치유력인 것과 같다.
의술이나 약물은 그 힘을 도울 뿐이다.
부모는 아이를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일 따름이다.
이 외에도 부모의 책임을 덜어주는 여러 부분들이 있다. 물론 부모가 애착관계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해야 한다고 받아들인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부모도 한 사람으로, 최선을 다 했음에도 실수한 일에 대해서 바로 잡을 기회가 있다는 것이 꽤나 안심이 됐다. 만약 내가 부모였다면 내 아이에게 준 상처를 두고두고 생각해 슬픔 속에 살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사실 글에서 내용 하나하나 기억해 내고 생각하며,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무엇이 좋은 관계를 위한 마음인지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한다는 것, 그런 노력의 기반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라는 것이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분명히 도움을 줄 것이다.
관계를 맺을 때 예전의 나는 상대와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미분화된 바운더리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려고 하고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불편함을 빠르게 없애기 위해서만 노력했다. 그러다 관계를 맺는데 너무 많은 힘이 들어 다 끊어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과분화된 바운더리를 보이기도 했다. 오는 연락도 받지 않고 최소한의 연락조차도 유지하기 힘들어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계에서 '나'의 영역에 대해서만 고민을 했다. 그마저도 '나의 영역'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맺을 때 힘든 나의 마음에 대해서만 집중을 했다. 책을 통해서 '우리'의 영역을 인지하고 난 뒤에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내가 관계에서 지녀야 할 책임이 많이 덜어졌기 때문이었다. 상대와 하나가 되기 위해 내 마음을 많이 쏟아붓지 않아도 됐다. 동시에 상대의 영역과 우리가 기대하는 '우리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책 한 권으로 관계를 맺는 나의 방식이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유튜브에 그렇게 많은 보컬 강의가 올라와 있다고 그걸 보는 모두가 노래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마음을 다루는 책을 읽었다고 그것을 온전히 그리고 꾸준히 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말했던 것처럼 내가 흔들릴 때 내 기억에 남은 책 속 글들이 나를 바로 잡아줄 것이다. 만약 지금보다 더 힘들어지거나 책의 내용으로도 바로 서지 못할 만큼 무너져 내린다면 전문가를 찾아갈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 조차도 이 책을 읽고 생각한 경험이 분명하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착회복을 돕기 위해
어릴 적 부모에게 애착손상을 받고 적절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좋은 어른으로 성장한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성장기 속에는 애착손상을 회복시켜 줄 교사, 성직자 등 애착회복의 인물이 있었다.
문득 힘듦을 가진 누군가의 애착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누군가의 애착 손상의 회복을 돕는다는 것은 생각한 대로 쉽지 않을 것이다. 회복이 필요하지도 않은 대상, 회복이 필요하지만 받고 싶지 않은 대상에게 다가가 "내가 너를 도와주마!"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당장 내가 회복을 시켜줄 만한 상태인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만나게 될 셀 수 없는 관계 속에서 누군가 힘듦을 품은 채 다가왔을 때 그 대상을 내버려 두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힘듦을 알아차리고 회복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가치 있는 순간들이 될까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잘 돌볼 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나를 잘 알아야 상대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대가 보기에도 내가 흔들리는데 돕겠다고 다가가면 상대가 믿음을 주고 온전히 자신의 회복을 위해서 노력할 수 있을까. 오랜 기간 고착된 힘듦에 대해서 회복하는 것은 꽤나 고생스러운 일이다. 변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 힘들 뿐 아니라 괜찮아지고 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변화가 눈에 쉽게 보이지 않으니 꾸준히 노력한다는 건 대단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괜찮아지려고 생각하고 결심하고 노력하는 사람 옆에 자신을 도와주는, 믿을 수 있는 누군가 함께 한다면, 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길보다 더 먼 길을 갈 수 있다. 언젠가 누군가 나를 그 옆에 있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는 때가 있으면 좋겠다.
남기고 싶은 글
P.89
안정된 애착이란 애착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오해다. 애착손상을 주지 않는 것보다 저 중요한 것은 애착손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P.91
안정된 애착이란 끝없는 '단절-회복'의 경험.
P.115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는 독립성은 미성숙함이나 자기 중심성을 의미할 뿐이다.
P.120
갈등과 다툼은 관계의 일상임에도 이들은 '파국의 전조'로 해석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감춰가면서 상대에게 순응하거나, 무한정 인내하거나, 아니면 끊임없이 설득하려고 한다.
P.130
이들은 누군가 자신의 요청을 거절하면 자신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상대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을 싫어해서 거절했다고 느끼는 것이다.
P.131
사람들은 반복적으로 거절당하지 않는 이상 일회성 거절을 두고 상대가 자신을 싫어하거나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절 또한 인간관계의 일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P.146
부모의 생각과 달리 아이의 삶을 좌우하는 것은 부모에게 달려있지 않다.
질병이 치유되는 본질적인 힘은 약물이나 의술이 아니라 사람의 내적 치유력인 것과 같다.
의술이나 약물은 그 힘을 도울 뿐이다.
부모는 아이를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일 따름이다.
P.205
건강한 공감을 위해서는 위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정서적으로 공감해야 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되 자기와 상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상대의 고통과 함께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위로와 친절을 베푸는 실천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P.211
'같이'의 의미는 상대의 마음에 대한 관심 반영 그리고 공유다. 이것은 마음의 일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P.212
만일 당신이 상대의 마음에 관심과 반영을 보이지 못하고 단지 사실관계와 합리성을 따진다면 갈등은 결코 풀릴 수 없다.
P.212
치유는 사실을 확인할 때가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이 받아들여질 때 이루어진다.
P.212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은 공감과 비슷하지만 공감을 넘어선다. 공감이 상대의 감정과 고통을 헤아리는 것이라면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은 더 나아가 상대의 흥미, 욕구, 생각, 재능, 행복, 미래 등 마음 전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헤아리는 것이다. 이들은 가까운 이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너는 언제 행복해?", "너 요즘 관심사는 뭐야?", "내가 어떻게 해줄 때 기분이 좋아?", "당신은 은퇴하고 어디서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어?"
만약 누군가 당신의 관심사, 행복, 미래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물어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어떻게 느낄 것 같은가?
P.225
건강한 바운더리를 세우는 것의 핵심은 방어가 아니라 표현이다. 바운더리는 자기를 보호하는 방어적인 자기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 감정,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잘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P.227
우리는 솔직한 자기표현 앞에서 늘 망설인다. 관계 때문이다.
P.255
관계의 변화란 상대를 내 뜻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 뜻대로 바꿔가는 것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P.259
용기 있는 행동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지, 그 행동의 결과가 가치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P.283
상대가 보통 사람이고 건강한 사이라면 내가 상대를 도우면 언젠가는 상대방도 나를 돕는다. 굳이 서로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P.289
원하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덜컥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시하거나 공격적으로 감정을 쏟아부을 수도 있다. 그것을 감수해야 한다. 상대의 감정이 격해진 것은 당신이 솔직하게 자기표현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가 타인을 존중하지 못하고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당신이 할 일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다.
P.293
거절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넘어 죄의식을 갖는 이들도 있다.
P.303
우리는 모든 관계를 좋은 관계로 만들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P.304
상대의 의도가 좋다고 해서 당신의 불쾌감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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