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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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의 스포일러가 약간 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즈음 뮤지컬 실황 촬영을 했었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이라는 작품이었다. 그 때 카메라를 붙들고 엉엉 울면서 촬영했다. 그 후 두 시간 분량의 실황을 편집하고 나서도 몇 번이고 다시봤다. 가끔은 차에서 노래처럼 틀어둔 날도 있었다. 은 그정도로 나에게 크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2024년 의 소식이 들려왔다. 학생극으로도 이렇게나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인데, 원작은 얼마나 대단할까 싶었다. 일정을 확인하고 가능한 날 표를 예매했다. 티켓팅의 치열함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일정이 안정적이지 않았기에 남들보다 뒤늦게 예매를 했다. 그 탓에 1층 맨 뒷자리 좌석을 잡았다. 그래도 1층인게 어디냐... 생각했다. 오랜만에 본 올리버와 클레어. 첫 넘버에서 조명이 들어오며 ..
2024.08.15 -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제목만 보면 부동산 공부를 위해 읽는 책 같다.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하는가! 라던지 안전하게 투자하는 법!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책 제목만 보고 지나갔더라면 이 책을 읽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그 밑에 저자 유현준을 보고 이 책을 골랐다. 글로 읽는 셜록현준 '셜록현준'은 이 책의 저자이자 건축가 유현준의 유튜브 채널명이다. 건축에 인문학을 더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이 채널을 항상 챙겨보는데, 이 책은 마치 그 유튜브 콘텐츠를 글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이다. 이 말은 유튜브에도 있는 내용이 책애도 있다는 뜻이 아니라, 책에서 유현준 교수의 목소리와 표정, 손동작, 꼬고 있는 다리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건.. 유현준이네...' 하고 가장 도드라지게 보이는 점은 저자가..
2023.07.02 -
<관계를 읽는 시간>, 문요한
책 이름 좀... 어느 날 페이스북에 한 친구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었다. 어떤 책에 대한 내용이었다. 평소라면 지나칠 법했을 글이었지만 유난스레 글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글에는 어느 책을 읽고 난 감상이 적혀있었고 책 일부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누구보다 밝고 강해보였던 친구가 스스로 느낀 부족함을 솔직하게 언급하며 책으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기 때문일까. 함께 올린 책 내용 일부가 지금의 내 이야기와 같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무슨 책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잘 쓴 독후감 덕분일까. 한 가지로 딱 말할 수 없는 이유로 나는 친구한테 연락을 했다. 정확히는 연락하기로 마음 먹었다. 연락을 한다는 건 그 글자를 쓰는 것보다 상상도 못 할 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몇 년 동안 연락 한 번 하지 ..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