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네, 나의 역사
문화에서 마음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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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나홍진 외 스태프들 2026.08.0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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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필 로드 & 크리스토퍼 밀러 외 스태프들 2026.04.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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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김영하 2026.02.0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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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이묵돌 2025.10.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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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헤쳐모여 7(The Hechyeomoyeo 7)> 2024.09.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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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 혀>, 박지선과 윤혜숙 그리고 배우 및 스탭들. 2024.08.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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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단음악축제 <장단유희>, 서울남산국악당 2024.08.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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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2024.08.15 14:31
생각에서 나오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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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너와 가려했던 곳을 왔다. 카페들이 늘어서 있는 동네. 우리 집에서 산길을 가로지르면 나오는 동네다. 그 동네를 가기 위해 산길을 조금 올랐다. 흔들리는 나뭇잎들 사이로 뭉근한 햇빛이 넘나들었다. 반짝이 부서지는 게 물에 비친 윤슬과도 닮아있다. 조용한 곳과 산을 좋아하던 네가 분명 신나 했을 모습이 그려졌다. 그 동네에서 자주 가던 카페를 갔다. 그래봤자 어디에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다. 아무래도 오래 앉아있을 것 같아 개인 카페 같은 곳은 가지 못했다. 어쩌면 예쁘게 인테리어 된 그 카페들한테서도 네가 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 '여기로 갈까?', '조금 더 내려가 볼까?' 같은 있지도 않았던 말이 인도 위에 나돌았다. 카페에서는 글을 썼다. 오는 길에 찍었던 몇 장의 사진을 손봤다. 혹시 네가 보러 ..
2026.05.18 15:34 -
이제서야 사랑하는 우리 엄마
대신 나는 내 방식대로 아버지를 기억한다. 나는 글을 쓴다. 망자가 내게 남긴 것들에 대하여. 물론 아버지는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영하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그날의 일을 기록할 때가 됐다는 느낌이 왔다. 망각 때문이었다. 평생 잊지 않을 것만 같은 일도 시간의 흐름을 견뎌내지는 못한다. 마치 손가락 마디가 움푹 들어갈 정도로 열심히 쓴 깜지 종이를 다음 날 펼쳤을 때 글자가 모두 번져 알아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기억도, 감정도 시간을 만나면 옅어지고 흐려지고 모서리가 둥글어지다 언젠가 불분명해진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그날의 일도 점차 흐려지고 있었다. 2022년 초가을. 내가 27살을 관통하고 있을 때였다. 그 때 나는 드라마의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한 달만 쉬겠다 선언했다. 작품..
2026.01.10 00:00 -
태풍을 부르는 우당탕탕 생일대잔치
벌써 1년이 돌았다. 작년 오늘에는 라트비아에 있었다. 열렬히 촬영을 마치고 숙소 입구에서 '생일 축하 롤링페이퍼'를 받았다. 그 일이 있은지 딱 365일이 지난 것이다. 많은 축하를 받았다. 누나는 직접 만든 미역국과 낙지볶음을 건넸다. 무려 소고기 미역국이란다. 하루 만에 다 해치워버렸다. 한 친구는 술자리가 한창일 때 책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 그의 생일일 때 보내준 책에 대한 답례였다. 생일 당일도 아니었는데, 책 초입에 짤막한 글귀를 적어 선물해 줬다. 그날 하루 종일 품에 안은 채 술을 먹었다. 예전에 다녔던 보컬 학원의 송년회가 있었다. 1차가 끝나고 2차로 넘어가는 길. 다음 날 출근과 먼 귀갓길에 먼저 가려는 나를 선생님이 붙잡았다. 그리고는 레슨실로 끌고 갔다. 못 본 시간만큼 실력 테..
2025.12.22 15:35 -
올 겨울의 첫 눈
푸르던 하늘이 뒤덮이고 송이송이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해가 다 져갈 때 즈음 시작된 눈은 어느새 검지손가락의 길이를 넘어있었다. 싱크대를 청소하다 음식물쓰레기봉투가 다 떨어져 대충 옷을 두르고 나갔다. 소복이 쌓여있는 눈이 생경하게, 구름으로 뒤덮였던 하늘은 몇 가지의 잔구름만을 남긴 채 열려 있었다. 몇 대의 차와 몇 명의 사람들이 이미 지나가 남긴 흔적들에 약간의 얼음층이 생겨 길이 미끄러웠다. 조심조심 경사가 심한 길을 나아갔다. 평소보다 긴 시간을 들여 편의점에 도착했다. 이전에 있던 편의점이 나가고 새로 들어온 편의점이었다. 언덕 위에 있다는 지리적 약점을 보완이라도 하려는 듯 모든 타임의 직원들이 살갑게 구는 곳이다. 오늘 매대를 지키는 건 60대 정도 돼 보이는 남자였다. 일전에 버스를 ..
2025.12.08 02:39 -
냉동실 얼음제거 대소동
얼려둔 초콜렛을 꺼내려 냉동실 문을 열었다. 초콜렛 봉지는 이상하리만큼 축축했고 냉동실 바닥에서부터 방바닥까지 물이 투둑투둑 떨어졌다. 낌새가 이상해 얼음통을 꺼내보니 가득했던 얼음들이 녹아 찰박거리고 있었다. 허겁지겁 다른 것들도 꺼냈다. 얼음틀 속 얼음들은 얼기 전 모양과 같았고 냉동식품들은 흐물거렸다. 냉장고 선이 뽑혀있던 건 아니었다. 냉장고의 상태는 아주 멀쩡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냉동실을 비우니 드러났다. 냉동실의 모든 벽이 성에와 얼음으로 도배돼 있었다. 안그래도 작은 냉동실이었는데, 두꺼운 얼음층이 냉동실을 더 작게 만들었다. 아무튼 벽을 막은 얼음들이 냉동효과를 현저히 떨어뜨렸음엔 틀림 없었다. 나는 냉장고 앞에 마른 걸레를 가득 깔아둔 채 헤어드라이어와 주걱을 들고 비장하게 냉동실을 마..
2024.08.07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