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엔 까미노! : 일주일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 - 01. 비행기

2023. 4. 23. 17:41with_essay_rain/일주일의 산티아고 순례길!

2023년 3월 16일 한국시간 오후 7시 26분

오전 5시에 반에 나와 9시 반 경 비행기를 타고 지금까지 10시간 째 비행기를 타고있다. 자리가 불편하거나 몸이 베긴다는 느낌은 없다. 주변에서 걱정하며 햬기해줬던 '비행기 오래타면 불편하다.' 는 얘기에 티 안내게 걱정했던 마음이 우스워졌다. 다만 마스크 때문인지 일찍 일어나서인지 두통이 조금 있다. 약을 먹기는 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제대로된 첫 해외여행이지만 아직까지 감흥은 없다. 아직 비행기에만 갇혀 있거니와 주변엔 한국인들로 넘쳐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실 것을 먹으로 비행기의 끝 쪽으로 갔다. 그 곳에는 두 세명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창문에 바짝대고 밖을 보고 있었다. 무엇이 그리 예쁘길래 그러나 싶어 조금 기다리다 나도 창문으로 향했다.

비행기 창문 너머로 본 산맥



창문 너머기는 했지만 이런 모습을 본 적은 처음이었다. 자리에 돌아와 비행 경로를 살펴보니 몽골에서 알타이 산맥부근을 지나고 있었다. 약간은 '어딘가로 가구있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옆자리 아저씨는 친절하셨다. 아마 프랑스 분이신 것같다. 내가 내 자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 놓여져 있는 물건을 보고 '이 곳은 내 자리다.' 라고 얘기했다. 알고보니 그 물건은 비행사에서 제공해주는 담요와 헤드셋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알자마자 사과를 건냈다. 아저씨는 'Good?' 하고 물으시고 마셨다. 한창 비행기를 타고 갈 때는 가장 안쪽 좌석 아주머니께서 자리로 들어가시는 길에 실수를 하셨다. 지나가시라고 헤드셋을 빼서 길을 터드렸는데 오해가 있었는지 그 헤드셋을 내게 건내셔서 줄에 걸리신 것이다. 좌석 사이가 좁아서인지 들어가시는 내내 그 사실을 알지 못하셨다. 선이 끊어질같아 나는 헤드셋 선을 뽑아서 줄을 재빠르게 돌렸다. 그 모습을 직관하고 있던 아저씨는 나를 보시면서 '아슬아슬 했다'라는 표정을 장난스레 지어주셨다.

기내 테블릿에는 영화가 많다. 하지만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는 영화 중에 보고싶은 것은 딱히 없었다. 기초 통계학을 조금 공부하다가 두통이 이어져 멈췄다. 약을 먹고  조금 나아진다 싶을 때 다시 공부하고 아파오면 또 멈췄다. 도착해서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이제 도착까지 약 4시간 가량 남았다. 지연이 조금 됐는데 파리 공항에서 저녁을 간단하게라도 먹고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못하면 뭐 스페인에서 어떻게든 해결하는 수 밖에.